※게시사진의 불펌은 금지입니다!
6월 6일. 현충일입니다.
공교롭게도 이 날 오후에 잡았던 촬영을 앞서 6월 2일에 하는 바람에,
아무 일정 없이 텅빈 휴일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뭘 할까 고민하다 선규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그리고 을지로의 한 다방에서 접선을 하기로 합니다.
그곳은 바로, [세운나 다방]
찾아가는 tip.
다방이 을지로 대로 바로 앞에 면하고 있습니다. 지도에서처럼 세운상가 중간에 있지 않아요!
따라서 을지로를 따라 걷다가 세운상가가 나오면, 거기서 바로 3층으로 올라가서 건물 입구로 곧장 들어갑니다.
건물 입구에 아래 사진과 같이 세운나 다방의 입간판이 있어요. 거기까지 오면 다 온거에여!


시간이 마치 70년대 80년대에 멈춘듯한 비주얼입니다 ㅇㅁㅇ
이런 옛날 그대로의 모습을 보면 항상 두근두근하며 설레는 이너피스..



시상에나.
이너피스가 어릴적...그러니까 90년대 꼬꼬마 시절에 보던 레트로한 물품들이 정말 많이 있었습니다.
이너피스의 라떼...는 그나마 80년대의 흔적들이 좀 많았어서
유리병 델몬트 오렌지 주스가 아직 현역이었구요.
병원에 가면 동전 넣고 다이얼로 채널 돌리던 티비도 현역이었구요(위 오른쪽 사진)
저 공중전화 표시와 미원 광고도 붙어있던 걸 많이 봤었답니다..


근데 사실 쌍화차는 처음 먹어 봤다는거 ㅋㅎㅎㅎㅋㅎㅋㅎㅋㅎㅋㅎㅋㅎ
계란 노른자가 동동 띄워져 있고 잣,깨,콩 등의 견과류가 한가득 올려져 있어서
마시면서 아작아작 씹어먹는 식감도 일품인 전통차네요. 정말 맛있었습니다👍🏻
제가 앉았던 자리는 미스터트롯에 나왔던 정동원 군이 앉았었나봐요 ㅇㅅㅇ


그 시절 여성잡지입니다.
잡지 발간이 90년대 초반 같았습니다만, 왠지 요 근래에 홍대에서도 본듯한 착장의
멋쟁이 누님이시네요.. 정말 유행은 돌고 도나보다 싶었습니다.
정말 예쁜 다방인지라 가져갔던 카메라로도 몇 컷 찍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좀 있다 친한 동생 선규가 인천에서 넘어왔습니다 :)
선규는 제가 21년에 지금 활동하고 있는 필름사진 동호회에서 만난 동생이에요.
(아마 이 블로그 접을 때 쯤 만나지 않았나....)
같이 빙수를 마시고, 근처 종3에서 귀금속을 둘러본 다음
근래에 발을 다쳐 라푼젤(ㅋㅋㅋ) 신세가 된 또 다른 동생 호재를 만나러 오이도로 건너갔습니다.
이 친구도 필름사진 동호회에서 만난 동생이에요. 얼마전 발을 다쳐서 절룩이 신세..

발이 저 모양이라 집에서 나오는게 엄청난 도전이 되버린지라,
간만에 바깥공기 쐬어준다고 차로 납치하러 가니 좋아 죽습니다.
밖에 못나가면 우울증 걸리려 하는 녀석이 오죽하겠습니까만..
여튼 셋이서 저녁으로 닭볶음탕+꼬막무침? 호로록짭짭 맛있게 먹고
대부도 가는 길에 있는 거북섬에 들러서 노을 멍을 때리고 사진도 야무지게 찍었습니다.
멀리 보이는 인천 신항과 노을 윤슬까지 완벼크...




오랫만에 집밖 탈출한 라푼젤, 아니 전푼젤 공쥬가 이대로 순순히 귀가할 리가 없죠?
내친김에 근처 코노가서도 신나게 달립니다.




이 소중한 친구들과 아무 생각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놀아본게 얼마 만일까요.
조만간 썰을 풀겠지만, 지난 22, 23년은 인물사진에 미쳐서 인스타그램을 신나게 조져댔고
그러다보니 마음편히 놀고 쉬었던 주말이 손에 꼽게 되었습니다.
그런 생활이 반복되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게 되었던거 같아요.
각자가 살아가는 인생의 방향성이나 추구하는 가치는 다 다르겠지만,
단 한 가지 진리는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내 자신을 해쳐가면서 더 높이 둘 가치는 없어요. 따라서 어떤 순간도 자신을 최우선순위에서 배제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이렇게 소중한 사람들과 소소하게 보내는 일상 또한 필요합니다.
그래야 소중한 내 자신도 리커버리가 되고 회복을 할 수 있어요.
이것을, 불과 얼마전에야 깨달았다는 것이 다만 아쉬운 30대 중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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